흔히 심술보, 잠만보와 같은 '~보'가 들어간 단어를 보면 개인적으로 귀엽다는 생각부터 든다.
그런 측면에서 '떡보의 하루'는 떡 업계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성공한 브랜드 이름이 아닐까 한다.
전국에 총 4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떡보의 하루는 이미 '떡'이라는 전통적인 소재에 '카페'라는 트렌디함을 입힐정도로 이 업계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브랜드라는 것은 사람들의 잠재의식 속에 자리잡는 귀중한 연결고리와 같다.
다이소에서 물건을 살 때도, 보세의류점에서 옷을 구매할 때도 우리는 어떠한 브랜드와 상품을 떠올리며 비교를 하게 되고, 곧 눈앞에 있는 상품이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과 함께 자신을 합리화한다.
그렇다면, 레드오션이 되어가는 앙금플라워 시장에서 내가 브랜딩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막연하게 공방창업을 한 선생님들은 이러한 걱정이 없을 테지만, 이러한 고민이 개인적으로 앙금 플라워 떡케이크 공방들이 지향해야 할 목표에 한 걸음 더 나아간다고 믿는다.
나는 큰 업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배아파 하지도 않는다.
남을 시기하고 질투해서는 절대로 그와 비슷해질 수도 없다.
끊임없는 연구와 배움은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내친김에 떡보의 하루라는 떡 대표 브랜드에서 떡케이크 종류들을 한 번 살펴보면서 내 이야기를 계속해보고자 한다. 떡케이크 시장에 대한 고찰 말이다.
떡+케이크와 앙금 플라워 떡케이크의 상관관계
떡보의 하루에서 판매하는 떡케이크 사진들이다.
내가 앙금플라워 떡케이크를 접하기 몇 년 전에 동네 떡보의 하루 매장에서 떡케이크를 본 적이 있다.
쇼윈도에 LED백색전등으로 환하게 비춘 떡케이크는 형형색색의 경단과 찰떡으로 나의 눈을 사로잡았었다.
떡+케이크이라는 개념을 가장 정직하게 담아낸 케이크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의문이 몇 가지 생긴다.
- 젊은 연령층은 이러한 디자인의 떡케익을 과연 얼마나 선호할 것인가?
- 이 형태의 떡케익이 과연 얼마만큼의 사업 지속성을 갖는가?
- 사람들이 찾는 떡케이크라는 대표 키워드는 떡+케이크를 의미하는 걸까, 앙금 플라워 떡케이크를 의미하는 걸까?
젊은 연령대는 빠른 정보력과 트렌드를 습득한다.
그 속에서 정확하게 미(美)를 판별하고, 가치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
그런데, 전통적인 떡의 모양은 둥글거나, 반달모양이거나, 사각형이다.
어느 정도 굴곡도 있고, 나름 다양해보이지만 소비자가 보았을 때 이미 정형화된 형태이다.
정형화는 곧 트렌드와 상반된다.
트렌드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이고 이목을 집중시킬만큼 개성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떡보의 하루는 브랜딩 파워를 가졌다.
이유가 무엇일까? 무엇때문에 브랜딩에 성공하게 되었을까?
이러한 고민이야말로, 자신의 공방을 좀 더 진취적이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하얀 설기로 케이크 베이스시트를 쪄 내고, 그 위에 형형색색이지만 정형화된 떡을 올린다.
떡보의 하루 떡케익은 지극히 효율성에 초점을 두었다.
떡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한 번쯤은 먹어봤을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경단.
눈으로만 보아도 이미 쫄깃함이 느껴지는 찰떡.
앙금 플라워 떡케이크와는 다르게, 떡보의 하루 떡케이크는 '예쁘다'라는 미(美)적 기준보다 '맛있다'라는 미(味)적 기준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그래서 젊은 층이 선호를 할 것인가? 고민을 해봐야 한다.
더 트렌디해져야 하고, 올드한 눈이 아닌 젊은 눈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실제로 선물을 하고자 하는 대상에 맞춰서 상품을 큐레이션 해주는 배너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나오는 상품은 위 사진과 같이 떡+케이크의 형태가 주를 이룬다.
네이버와 구글 등의 플랫폼에서의 떡케이크 키워드를 분석해보면, 단연 대표 키워드는 '떡케이크'이다.
대표키워드는 검색량이 가장 많은 키워드를 의미하고, 이는 개인이 생각하고 있는 떡케이크가 앙금 플라워 형태의 떡케이크 일 수도 있고, 떡+케이크 일수도 있다.
그럼 어느 쪽이 더 검색량이 많은 것일까?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나는 전자라고 생각한다.
트렌드로 보았을 때도, 전자라고 생각한다.
나는 트렌드를 생각했을 때, 그래서 앙금 플라워가 발전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떡 시트를 활용해 눈을 사로잡을 앙금 꽃을 놓아보았고, 예술가들이 업계로 유입되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춰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떡보의 하루, 앙금 플라워 떡케이크
떡보의 하루에도 물론 앙금 플라워떡케익이 있다.
디자인은 우리가 아는 앙금플라워 떡케이크의 화려함보다, 담백하고 정갈한 형태이다.
또한, 베이스가 되는 설기 시트 속에는 사과잼도 첨가되며 각 기념일을 의미하는 레터링도 추가된다.
엄밀히 말하면, 이러한 형태의 케이크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다르다.
나는 좀 더 자연스럽고, 눈이 즐거운 예술로 가고자 한다.
그러면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고, 할애한 시간만큼 비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연적으로 떡케이크 가격은 올라갈 것이고, 나의 케이크는 더욱 대중성과는 멀어지게 될 것이다.
대중성은 곧 가성비이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떡과 케이크는 음식이다.
눈으로 음식을 먹는 사람과 입으로 음식을 먹는 사람으로 나뉠 테지만, 일반적으로 후자가 많다.
그렇다면, 예술을 포기해야 할까? 독창성과 창의성, 그리고 트렌드를 포기해야 할까?
아니다. 대중성은 시간이 갈수록 무엇이든지 스며들게 되고, 자리를 잡아간다.
그것이 바로 트렌드이다.
가격도 트렌드가 될 수 있고, 스며들 수 있다.
한 예로, 자판기에서 '프리마'를 섞은 커피를 200원에 뽑아 먹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2000원, 많게는 그 이상을 주고도 카페에서 라테를 사먹는 일은 흔하다.
몇 년 전에는 라떼를 들고 다니는 것이 '인싸, 에지 있는 척'이 되기도 했다.
떡케이크 가격이 비싸다고, 가격을 내려달라는 손님이 있다.
떡케이크 가격이 비싸다는 손님에게 비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창업주도 있다.
자유경제시장 속에서 가격 담합이란 있을 수 없다.
또한, 정부의 제재 그 누구의 제재도 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케이크를 만드는 그 누군가도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권리는 있다.
과연 이 가격은 합당한 것일까?
이러한 퀄리티를 갖고 있는 떡케이크가 이만한 가격을 받아야 마땅한 것일까?
대체적으로 이러한 가격이 최저인 앙금 플라워 떡케이크 공방 대부분이 신생 공방들이다.
사업과 자영업을 해본 경험이 전무하고, 온라인이라는 최저가 경쟁 속에서 남들보다 10원이라도 더 저렴하게 판매해 상위로 노출시키려는 전략.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안타까운 이유를 잠깐 들자면, 첫째로, 종소세에 대한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고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이러한 업체들은 종소세 폭탄을 맞게 되면, 자연적으로 폐쇄되거나 가격을 올린다.
둘째로, 장사를 하는 이유는 남기려고 하는 것이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경제적인 이익이 남아야 하는데 남지를 않으니 자연적으로 그 의지가 점점 사라진다.
셋째로, 사업을 했으면 사업가로 성공해야 하는데 기술자로 성공을 바라본다.
다시 말하면, 케이크를 만드는 것이 좋은 것은 알겠지만, 나이 50을 먹고 60을 먹고도 떨리는 손으로 짜는 주머니를 쥐겠다는 말과 같다.
사업가는 사업가의 위치라는 정당성에 의해 '사업 성공'이라는 큰 의무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위 최저가 떡케이크들은 떡보의 하루 떡케이크 종류들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적게 받는다.
내가 창업반 선생님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공방 기술자가 되지 마세요. 공방 노예가 되지 마세요.'
꽃을 파이핑 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짜는 사람마다, 어느 정도의 시간과 기술을 가지고 짜느냐에 따라 그 퀄리티가 달라진다.
그러한 측면에서 나는 떡보의 하루 떡케이크 가격이 적절하다고 본다.
내 글은 두서가 항상 없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도 모를 정도로 전달이 안될 수도 있다.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과 하루 중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한 공간이므로, 이해가 잘 가지 않아도 양해 부탁드린다.
네이버 블로그는 좀 더 발랄하고 가볍게 운영된다.
판매와 수업에 대한 내용도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진지하고, 보다 개인적으로 그려나가는 편이다.
결론적으로, 앙금 플라워 시장은 지금도 레드오션에 헤엄치고 있고, 항상 변화가 필요하다.
나 역시 떡케이크에 국한되지 않고, 버터크림 케이크와 밀크 크림 케이크 등의 여러 가지 소재를 기반으로 한 연구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몸은 트렌디하지 못해도, 움직임은 트렌드를 따라가야 한다.
그것이 가격이 되어서는 언젠가는 의지가 꺾여버리고 말 것이다.
자신의 동기부여를 안에서 찾기보다는 다른 무언가로 북돋을 수 있는 좋은 자세를 가져야 긍정적인 결과가 올 것이다.
'내 생각말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승 의 날 선물 금지 범위는 어디까지 일까? (0) | 2022.05.09 |
---|---|
건식쌀가루로 백설기 만드는 법 (0) | 2022.04.26 |
앙금플라워떡케이크 공방 창업 레드오션 고민해결 (0) | 2022.04.16 |
강남 레터링 케이크 폐기에 대한 동종업계 사장의 생각 (0) | 2022.03.03 |
앙금플라워 떡케이크 가격이 비싼 4가지 이유 (0) | 2021.12.27 |
댓글